상세내용
피노누아
Oct 24. 2015

여행자의 하우스 에피소드 하나

늘어지는 햇살을 깊게 바라보는 오후, 김남경씨의 집을 찾았다. 그녀는 여행의 공기가 아직 남아있는 듯 숨 가쁘게 이야기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한나씨, 이거 먹어봐요. 프랑스 다녀오면서 산 딸기잼인데, 방금 딴 것처럼 과일 맛이 그대로 느껴질 꺼야."  

 

 

그녀는 식탁에 먹음직스러운 빵조각과 다양한 잼을 늘어놓았다.

 

 "음~ 정말 맛있네요. 달지도 않고 촉촉한 맛이 나요."

 

나는 두툼한 호밀 식빵에 딸기잼을 발라 한 입 베어물었다. 정말 부드러운 과일을 녹여 먹는 기분이었다. 그녀의 취향으로 온기를 채운 하우스는 여행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김남경씨의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어 그녀의 집을 방문했지만 독특한 물건으로 가득 찬 펜트하우스에 매료되어 나는 한참동안 집안 구석구석을 살폈다.

 

  

  집안 곳곳에 있는 소품이 여행의 흔적을 대신하고 있었다. 남경씨는 자신이 방문한 나라에서 자기에게 꼭 알맞는 물건 찾는다고 한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행을 소비하는 것 같아요."

 

 남경씨는 자신의 여행방식을 소개했다. 그녀는 여행을 즐기는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저는 여행을 생활처럼하는 습관이 있어요. 물론 남편 일때문에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어느 곳을 가든 생활하듯 여행합니다. 제가 여행지에 도착하면 먼저 마트부터 찾아요.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게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는 거에요. 아이와 같이 신선한 과일을 사 먹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거든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딸기잼, 땅콩잼과 같은 그 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소스들을 사요. 그 다음에 아이가 어디서 잘 지낼 수 있을까 고민해요. 공원이나 도서관을 찾는거죠. 정말 여행이 생활같죠?"

남경씨는 여행을 가면 자신에게 꼬옥 맞는 개인적이고, 가치 있는 것을 찾는다고 한다.  그녀는 1~2년이 지나면 트렌드가 바뀌는 가방이나 신발과 같은 명품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녀의 서재에는 독일 여행 중에 산 자동차 미니어처가 즐비해 있는 것처럼 그녀는 꺼내볼 때마다 추억이 생각 나 웃음짓게 되는, 기억하고 싶은 물건을 사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녀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쇼핑하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한다.  


 독일에서 산 에칭(판화그림) , 뉴욕 소호SOHO거리에서 사온 티스분과 포크 


"사람들은 여행을 가서 쇼핑을 하잖아요. 어느 나라를 가면 이건 꼭 사야해 하는 리스트들이 있어요. 하지만 남들이 한다고 해서 나도 꼭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여행지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즐거움이 사라질 것 같거든요. 저는 여행을 충분히 즐기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일상에 꼭 맞는 내가 원하는 물건을 찾는 데 집중해요."

그녀는 블로거에 나오는 여행지(Tourist spot)를 찾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여러 경험을 통해 취향, 성격 그리고 습관이 반영된 자기만의 여행이 필요하듯이 여행에서 하는 쇼핑도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그녀는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것처럼 설렌 얼굴로 물건을 하나 하나 소개했다. 나는 그녀가 소개하는 물건을 통해 그녀를 더욱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았다. 여행지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 추억을 돌이키는 작은 물건이 때론 자신을 대신 표현할 수 있는 무엇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녀의 여행과 쇼핑 에 대해 이야기를 더욱 풀고 싶지만 남은 이야기는 여행자의 하우스 에피소드 둘에서 만나보자.


 여행자의 하우스 첫 번째 게스트 김남경씨 감사드려요. 그녀 만의 여행 물건이 궁금하다면 두 번째 에피소드를 만나보세요.

 


 

 

잠깐! 프랑스 생딸기잼이 먹고싶다면?